한국형 코드오알지를 제안하며

    한국형 코드오알지를 제안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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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통부는 얼마전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 발표했다(https://goo.gl/MSNKdN). 그 중 필자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전국민 대상 SW교육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부분이었다. 이미 강남권은 코딩교육 열풍이 뜨겁다(https://goo.gl/iH1xk5). 주 1~2회, 한 달  에 20~50만원짜리 학원에서 학생들은 코딩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필자는 3년째 SW교육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 교사다. 제작년 창의재단에서 만든 교재를 활용해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주 1회 창체시간을 통해 운영하려고 했다. 교재를 받고 보니 소프트웨어교육에 ‘관한’ 내용만 나와있지, 실제 소프트웨어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이 적어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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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교육 교재 모음 (출처 – 오픈마켓 https://goo.gl/RfXjf2)

     

     

     

    가령, 1단원 정보사회 이해와 정보통신윤리 저작권 문제는 학생들이 배워할 소프트웨어교육과 무관한 내용이 많았다. 2단원 역시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하는 내용은 기존 컴퓨터 활용 교육과 다르지 않았다. 3단원에 제시된 그림을 숫자로 바꾸기와 컴퓨터의 일처리 방식을 ‘책을 통해서’ 알아보는 과정은 학생들이 매우 지루해하고 교사 역시 가르치기 힘든 내용일 것 같았다. 일선 교사들은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해 전혀 모르신 분이 많다. 4단원 문장으로 프로그램 만들기, 기호로 프로그램 만들기는 1차시 40분을 사용하기에 너무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4단원 3차시부터 교육용프로그램언어인 스크래치가 예시로 제시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제시되어서 현장 교사들은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4단원 중후반에서 ‘드디어’ 펭귄을 움직이는 활동이 나온다. 현장에서 창체시간 주1회 소프트웨어교육을 하려고 시수를 가장 많이 잡아도 20시간을 넘기 어렵다. 앞에서 제시된 1단원 2단원 3단원 내용을 끝내기도 벅찬 시간이다. 필자는 4단원 중후반에 나온 코딩 내용을 교재 제일 앞에 배치해서 학생들이 ‘just coding’하며 코딩을 몸으로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코딩을 해보고, 거기에서 컴퓨팅 사고력 개념 활동이나 언플러그드 활동 및 문장이나 기호로 프로그램 표현하기 활동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주제와 관련해서, 전문가들에게서 ‘만들어진’ 이슈 및 실생활 문제가 아닌 학생이 현재 직면해있는 문제를 학생들이 ‘만들어서’ 풀게 하는 방법이 있다. 디자인씽킹을 적용해서 학생들이  실제 문제들을 코딩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의해서 만든 실생활 문제들이 일선 초등학생들에게는 ‘그들만의’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컴퓨터과학 개념보다는 교육용프로그램언어(EPL)의 요소(순차, 반복, 조건, 함수)를 소개하면 좋겠다.

     

    교육현장에서는 컴퓨터실을 활용하기 어렵고, 노후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교가 많다. 따라서 지금 소프트웨어교육 운영학교에서는 팀벨식의 언플러그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진법 바꾸기나, 픽셀화 만들기와 같은 컴퓨터가 작동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작동과정에 관심이 있는 서구의 문화와 작동과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우리 문화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교과서 제작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필자는 한국형 code.org 싸이트 개설을 제안한다. 필자는 제작년 부터 유럽코딩주간, 아프리카코딩주간, 미국 코딩주간을 옆에서 지켜봤다. 영국 Computing at School(CAS) 광주 Hub를 운영하고 있고, 아일랜드 Coderdojo Zen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 흐름은 학부모와 일반인과 함께 가는 소프트웨어교육으로 읽힌다.

     

    현장 교사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교육에 대한 반감이 많다. 다행히 알파고 이슈로 인해서 많이 홍보가 되었고 ‘해야하는 구나’로 바꿔지긴 했지만 쉽지 않다. 현장 학부모 및 일반인들은 소프트웨어교육을 공부의 하나로 접근해서 새로운 공부를 또 시켜야 하냐고 걱정하는 의견이 많다.

     

    작년 미국 code.org 에 제시된 마인크래프트로 구현된 체험프로그램을 학생들과 같이 했다. 뽀로로 이후 새로운 초통령이 된 마인크래프트는 초등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비록 간단하지만 마인크래프트로 구현된 코딩 체험프로그램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최신이슈를 코드알지에 적용한 점이 부러웠다.

     

    44<코드오알지 마인크래프트 화면>

     

     

    단지 교재 제작에서 끝나지 않는, 보다 거시안적으로 한국형 코드오알지가 만들어져서 학생도 교사도 일반인들도 스마트폰으로 한시간이면 체험할 수 있는 코딩 싸이트가 조직적으로 운영되면 좋겠다.

     

    물론 미국 코드오알지 컨탠츠를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전교생에게 1학년부터 2학년까지는 코스1까지,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코스2까지, 선정된 선도부학생들에게는 코스3까지 운영했었다. 코드오알지의 좋은 점은 교사가 학생의 진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도 학부모가 엄선된 교육과정을 체험할 수 있고, 자녀의 진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코드오알지는 대부분 과정이 번역투의 한글로 제공되거나 대부분 영상은 한글 자막이  없다. 대부분 서구권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모든 과정을 충분히 체험하기 쉽지 않다. 한국인의 감성이 녹아든 한국형 코드오알지로 고가의 사교육 없이도 학교나 집에서 정선된 코딩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

     

     

     

     

    이 칼럼은 필자의 넥스트데일리 칼럼(https://goo.gl/m83SFg)의 글을 옮겨 왔음을 밝힙니다.